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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 초등교사 노동조합에 따르면 최근 1년 새에 이직이나 사직을 고민한 교사가 87%라고 합니다. 교사가 된다는 것은 간단한 과정이 아닌 만큼 상당히 이례적인 수치라고 할 수 있는데요. 1년 이내에 정신과 진료 경험이 30%이상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과도하여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노동 환경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죠.

 

학생을 교육하는 교사에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식이 변화했고,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 서비스의 소비자로 치부되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나게 합니다. 예전에는 학생들이 진행하는 교직원 평가가 전부였으나, 이제는 사적인 번호로 연락까지 해가며 악성 민원을 넣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죠. 교사의 권위, 교권이 사라진 교실의 풍경은 아득합니다.

 

 

서울 서이초등학교의 교사가 아이들을 교육하던 중, 담당학급에서 폭력 사건이 있었습니다. a학생이 b학생의 이마에 연필로 상처를 낸 것인데 b학생의 부모가 교사에게 찾아와 강하게 항의를 하고(교사 자격이 없다는 둥, 애들 케어를 어떻게 하냐는 둥)  그 외에도 통화가 수차례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그런 괴롭힘 때문인지는 결론이 나지 않았으나, 학부모가 선생의 개인 휴대전화로 지속적 항의를 하지 않았겠냐는 여론이 압도적입니다. 해당 사건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는 동료 교사들이 추모를 위해 검은 리본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두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 프로필 사진때문에 학부모에게 민원이 들어왔다는 다른 교사의 블라인드 글 또한 확산되면서 학부모가 사사건건 불만을 직통으로 토로한다는 것을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었죠.

 

 

거기에 최근 소란스러운 사건으로 의정부 시의 호원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6개월의 시간을 두고 삶을 포기한 사건이 있었는데 교권침해가 있었다는 주장이 있어 여러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 측에서 단순 추락사라는 보고를 올려 사건 자체를 은폐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 또한 뒤따르고 있는데요.

 

의정부 시의 두 교사님에 관한 사진이나 이름은 유가족 측이 직접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세우고자 공개를 요청해 많은 뉴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고 김은지 교사님의 경우에는 발령난지 단 한 달만에 우울증을 앓게 되었다는데요, 김 교사의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학부형들에게 전화를 수시로 받더라고 말을 전했으며, 고인의 일기 또한 공개되어 있습니다.

 

 

같은 학교의 고 이영승 교사님은 교사생활을 시작하자마자 학부모에게 시달렸다고 합니다. 미술 수업이었는지, 페트병을 자르던 중 아이가 손을 다치자 학부모가 직접 연락이 와서 성형 수술을 이유로 치료비 보상을 요구했는데요. 근래 들어 교권침해 사건이 늘어남에 따라 구분을 위해 페트병 사건이라고 명명이 되었습니다.

 

이 사건이 특히나 많이 화자되는 것은 해당 학부모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두 번의 치료비 보상을 받고 나서도 휴직 후 군대에 입대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해왔으며, 교직 복직 이후 8개월 간 50만원. 총 400만원의 치료비를 요구하여 받아내었으며 군 복무 중에도 5번이나 휴가를 내어 해당 학부모를 만난 것으로 확인 되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신상이 온라인 상에 공개되어 있어 많은 민원이 발생되고 있는데요.

 

해당 학부모는 서울본부, 북서울에 있는 한 지점의 부점장으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현재는 직권 정지 상태라고 합니다.

 

 

 


그 외로도 대전 교사도 비슷한 교권침해로 인해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데, 이 건은 학부모가 운영 중이던 가게까지 공개되어 있어, 많은 시민들이 가게 앞에 불만을 표출해두기도 했습니다. 김밥 가게와 미용실이 공개되어 온라인 별점 테러를 통해 현재는 영업 정지 중인 것으로 확인 되는데요.

 

 

특히나 요즘 들어서 노키즈존과 더불어 교권침해가 자주 일어나는 이유는 일부 학부모의 책임이 큰 듯 보여집니다. 지금의 20대~30대라면 바깥에서 고집을 부리거나 뛰어다닐 경우 부모가 잡아 교육을 진행했죠. 조용한 곳으로 데려가 혼육하고, 얌전히 있으라 하면 아이들도 알아 듣는다는 산 증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이가 바깥에서 욕을 먹는다면 그것은 부모의 욕이 되는 것을 알아 엄히 가르쳤지만 아이들이 점차 적어지고 출생률이 낮으니 그나마 아이를 키우는 곳도 한 명만 낳는 경우가 대다수라, 우리 아이는 소중하다는 기조가 외부적으로도 표출되었죠. 대표적으로 '왕의 dna'라고 한창 뉴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것 처럼요.

 

조금만 더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가진다면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안타까움이 들게 합니다.

 

 

아래는 한 교사가 교직 생활동안 바뀐 생각과 태도들이라는 이름으로 확산되고 있는 커뮤니티의 글입니다.

 

- 나는 민원 아예 없는 완벽한 초등교사다
1. 학생들에게 꾸지람을 많이 했다가 선생님을 무서워한다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학생들에게 꾸지람을 안 하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다.
2. 숙제도 많이 내고 일기도 매일 쓰게 하고 공부 못하는 학생 있으면 나머지 공부까지 시켰다가 학원공부에 지장 있다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일기와 숙제, 나머지 공부를 시키지 않게 되었다.
3. 몇몇 아이들 보상으로 남겨서 간식도 사주고 남아서 놀기도 했다가 선생님이 몇몇 학생만 편애한다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모든 아이를 공정하게 대하기 위해 하교시간에 모든 아이들을 칼같이 하교시키게 되었다.
4. 내 월급으로 반 전체 피자도 돌렸다. 수업시간에 떡볶이 화채 빙수 샌드위치 등등 요리도 해 먹다가 식중독 걸리면 어쩔 거냐는 민원을 맞았다.
→ 나는 교실에서 그 어떤 간식을 제공하지 않게 되었다.
5. 계모에게 학대당하는 아이가 있어서 '매뉴얼'대로 신고를 했다가 내가 신고했다는 것이 알려지고, 학생 어머니가 학교에 와서 생난리를 쳤다. 심지어 이 경우 학생 아빠가 안 계신 상황이라 2달, 3달 동안 학생 데리고 교육을 내가 다니고 경찰서도 2번이나 가서 진술서를 썼다. 그 과정에서 그 어머니랑 계속 연락하는 건 덤.
→ 아동학대 신고를 다신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6. 학생 어머니 전화를 받았는데 1시간 동안 계속 학교에 서운하다느니 등 뜬구름 같은 소리만 하길래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까 화내고 전화를 끊더니 교무실로 전화해서 다음날 학생 아버지와 교장실로 오겠다고 하는 둥 난리를 쳤다.
→ 나는 학부모 상담에서 듣고 싶어 하는 좋은 말만 해주게 되었다. ex) 잘하고 있습니다. 교우 관계 좋습니다. 수업 태도 좋습니다.
7. 위 학부모가 나를 아동학대로 고소를 했다. 고소 사유는 내가 아이를 윽박질렀다고. (이 사건에 대해) 쓰려면 너무 길어져서 못 쓰는데 결과는 정말 다행히 잘 마무리가 되었다.
→ 나는 아이들에게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게 되었다.
8. 교실에서 맨날 소리 지르고 다른 애들에게 욕하고 수업 시간에 밖으로 뛰쳐나가는 아이였다.
→ 나는 수업을 적게 하고 노는 시간을 대폭 늘리게 되었다.
9. 금쪽이의 '제가 안 하면 어쩔 건데요?'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았다. 나는 아무 것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을
→ 안 하는 학생들에게 뭔 가를 시키지 않게 되었다.

 

해당 교사의 글은 교권침해가 이어질 수록 교사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서술하는 내용인데, 이런 사화적인 현상이 지속될 경우 미래의 한국 사회가 가지게 될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교권침해는 어떻게 보더라도 도를 넘은 학부모의 행동입니다